제3749화
궁중 연회라는 게 그렇듯, 부인들이 모이면 수다 떠는 건 빠지지 않는 전통이었다.
미색이 물었다.
“아이들이 공부하러 나갔다던데, 대체 어디서 배우는 것입니까? 언제쯤 돌아옵니까?”
원경릉은 신비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지. 칠성이가 모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 섣달그믐 날에 알게 될 것이다.”
“무슨 선물인가? 그렇게까지 신비롭게 감추다니?” 요부인이 물었다.
“안 돼요, 말하면 놀라움이 사라집니다.”
미색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러다 놀라움이 아니라 경악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원경릉이 웃으며 답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에게는 분명 놀라움일 것이다.”
미색은 그 말에 곧바로 기대에 찼다. 황후는 자신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평생 못 본 것도, 안 써본 것이 없었다. 게다가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 모두 최고급이었다.
그런데 칠성이가 대체 자신에게 어떤 선물을 주려는 걸까?
손왕비는 선물이 무엇인지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녀에게는 연말에 이렇게 다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는 일이 그 어떤 것보다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폭풍우 같은 세월을 지나 결국 고요로 돌아오는 법이다. 그 고요 속에서 함께 모여 웃는 것이 그 무엇보다 귀했다.
요부인과 정화는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요즘 두 사람은 자주 만나, 함께 자애원을 관리하고 있었고, 마음은 늘 충만했다.
사식이는 대화를 하면서도 고개를 돌려 폴짝이를 찾았다. 너무 활발한 아이라, 소년이 된 나이에도 늘 밖으로 뛰쳐나가기 일쑤였다.
원경릉 옆에는 원용의가 기대어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언니를 만난 그녀는 자연히 더 곁에 있고 싶었다.
원용의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검을 들고 천하를 누비겠다던 젊은 날의 꿈이 떠오르곤 했다. 비록 지금은 맡은 바가 많아 당장 떠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한 번은 떠나봤고, 세상을 봤으니까.
그저 원용의는 가끔 생각했다. 이 세상 바깥에는 또 다른 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