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3화
원경릉을 다시 찾아온 기왕비
원경릉은 피하며 만나지 않고 희상궁에게 말을 전하게 했다.
희상궁이 나가서 기왕비에게: “기왕비 마마, 초왕비 마마께서 오늘 좀 피곤하셔서 나와서 뵙지 못해 쇤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은 굴뚝같으나 도울 힘이 없으니 잘 쉬시고 다시 오지 마십시요.”
기왕비는 눈빛이 점점 스러지며 처량하게 웃고는, “불 난 집에 부채질 한다더니 이럴 줄 몰랐군. 초왕비도 예외가 아니네. 초왕비에게 전하게, 친구 아니면 적이라고. 곧 죽을 사람이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 앞으로 조심하라고 말이야.”
말을 마치고 기왕비는 병색이 짙은 몸을 끌고 사라졌다.
희상궁은 이 말을 원경릉에게 전하며 걱정돼서: “왕비마마, 기왕비는 마음이 독하고 수법이 악랄합니다. 만약 자기가 궁지에 몰려 끝이라고 생각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마께 맞설 것이 틀림없습니다.”
원경릉이 화가 나서: “기왕비는 미친개야!”
다바오가 불만이라는 듯 짖었다.
원경릉이 얼른 달래며, “네 얘기 아냐, 시끄러워.”
다바오는 그제서야 ‘컹’하더니 엎드렸다.
원경릉이 씩씩거리며 약 상자를 꺼내 탁자 위에 놓고, “내가 그녀를 구하기 싫어서 그런 줄 알아? 정말 약이 없다고, 난 의사인데 약만 있으면 기왕비가 대역죄인이라도 내가……”
원경릉이 깜짝 놀라 약 상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늘 아침에 원경릉이 엽산을 꺼낼 때 이런 약은 없었다.
원경릉은 완전 뚜껑이 열렸다. 기왕비가 그저께 왔을 때는 약 상자에 아무 반응이 없다가, 오늘 와서 위협을 하니 바로 약이 한 뭉치 준비되다니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약 상자다.
“왜 그러세요?” 원경릉이 갑자기 멍하니 서있는 것을 보고 희상궁이 다가와 물었다.
원경릉이 천천히 앉아 호흡이 약간 곤란하다고 느껴 희상궁에게 손짓했다. 원경릉이 첫째공주에게 얘기한 것처럼 약이 없어 기왕비를 치료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약이 생겼다. 전에는 고의로 못살게 군 게 분명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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