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16화
대작하는 주재상과 소요공
주재상은 자기에게 피를 봐야 끝이 날 재앙이 닥쳤다는 느낌이 들며 사람을 시켜 술을 가져오라고 하고 소요공과 나한상에 앉아서 양반다리를 하고 술을 마셨다.
“다섯째 이 녀석이 속이 좁아.” 소요공이 슬쩍 웃으며, “너무 마음 쓰지 말게.”
주재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속이 좁다고? 오히려 그 반대일 걸, 공처가인 게 걱정이긴 하지만.”
소요공이 껄껄 웃으며 술잔을 들고 주재상과 잔을 부딪히며, “자네 그 말엔 반박하지 않겠어, 확실히 그래. 여자를 위해서는 참으로 목숨을 던질 수 있으니 말이야, 자네한테 미운 털 박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다니.”
주재상이 소요공을 째려보며, “우문호같은 황실 사람은 나한테 밉보이면 왜 안돼? 큰일나냐?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그렇다고 치지만 너는 나랑 사귄 게 얼만데? 아직도 이렇게 말하고 진짜 이렇게 좋은 술 주기가 아깝다.”
말을 마치고 술을 빼앗아 갔다.
소요공은 박수를 짝 치고 입맛을 다시며, “됐네 됐어, 삐쳤군 아니야? 너한테 한마디 했다고 그걸 듣기 싫어하냐, 사실 몇년간 주씨 집안이 방자하게 군 일이 어디 한둘인가? 수하 사람들 관리 좀 해야 하네, 막돼먹은 배짱이나 부리고 말이야, 어린 여자애도 시건방지게 다른 사람에겐 시집가지 않겠다고 감히 친왕에게 큰소리를 치지 않나.”
소요공이 자기 얼굴을 두드리며,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녀? 체면은? 내가 다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네.”
주재상이 냉랭하게: “관리 좀 하라고? 안 하는 게 아니야, 너도 알다시피 내가 바쁘잖아, 주부의 일은 전부 큰애에게 맡겼는데 큰애 성격이 유약해서 됐네, 그만 하세, 운명이 다한 거면 조상의 음덕도 이게 끝인 거지, 확실히 나도 관 짝에 발 한쪽 넣고 있는 나이니 걔들을 관리해서 뭐하겠나? 죽을 사람은 죽은 건데, 짜증내지 말자고!”
“자네가 죽어도 눈을 못 감을 까봐 걱정이라서 그래, 관을 박차고 뛰어나올라.” 소요공이 누에콩(茴香豆子)을 한 알 집어 먹으며 평소처럼 말했다.
주재상이 손을 흔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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