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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 868화

손왕비도 요즘따라 초왕부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날 손왕비는 정화군주가 만든 옷 3벌을 가지고 왔다. 정화군주는 예쁘게 수를 놓고 싶었지만 어린 아이들의 피부는 민감하기에 순면 그대로 깔끔하게 만들었다. “군주가 말하길 아이들은 피부가 연해서 본연 그대로 입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데는 수를 못 놓고, 옷자락에 자그마한 꽃 한 송이를 수놓았답니다.”손왕비가 말했다. 원경릉은 옷을 만지작거리며 정화군주의 실력에 감탄했다. 옷감도 매우 부드러웠고, 가벼웠다. “정화군주께서 고생이 많았네요. 왕비님께서는 정화군주를 뵙고 오신 겁니까?” “예, 정화군주가 초왕비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초왕비는 참 마음 따듯한 사람입니다.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가던 정화군주를 초왕비께서 보호해 주신 겁니다.” “사실, 태상황 님께서 군주에게 사람을 보내라고 하신 겁니다.” “태상황님이요? 태상황께서 그녀를 기억하십니까? 군주가 이 얘기를 들으면 분명 좋아할 겁니다.”손왕비가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정화군주께서는 기력은 많이 회복했습니까?” 원경릉이 물었다. 손왕비는 두루마기를 접어서 한쪽으로 놓았다.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해요. 하지만 초왕비가 보내준 약을 먹고 나서는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이 된 것 같아요. 근데 약에 너무 의존을 한 탓인지 약을 먹으면 자는데,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이 안 온대요.” “지금은 그럴 수 있어요. 상태가 많이 좋아지면 약을 천천히 줄이면 됩니다.” 손왕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 맞다! 셋째에게 서신이 왔어요.”라고 말했다. “서신에 뭐라고 적혀있습니까?” 원경릉은 손왕비의 흔들리는 동공을 보았다. “별 말 없었습니다. 뭐 정화군주는 어떻게 지내는지, 건강은 어떤지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답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둘째는 정화군주의 일을 그에게 전하라고 했는데, 제 생각엔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 원경릉은 손왕비의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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