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한참을 흐느끼던 임진경이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우리... 이나한테 부탁해 보는 건 어때요? 우리가 아는 사람 중에 대표님한테 말 통할 수 있는 사람은 다 찾아봤어도 결국 주호진 선생님은 접촉도 못 했고... 지금 이 상황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건 이나밖에 없어요. 마지막 희망이에요.”
“맞는 말이야! 내가 지금 당장 전화할게!”
송혁수는 급하게 휴대폰을 들고 구석으로 가며, 송유리를 지나치다가 또 한마디를 쏘아붙였다.
“이 쥐새끼 같은 년, 여기서 얼쩡거리지 말고 꺼져! 아무 쓸모도 없는 게!”
하지만 송유리는 송혁수의 독설 따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 어떻게든 이화영을 살리는 방법뿐이었다.
송유리는 곧장 몸을 돌려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조용한 곳으로 들어간 뒤, 손에 쥔 휴대폰을 꺼내 고인성의 번호를 띄웠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단단히 마음을 먹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
고씨 가문의 본가 저택.
가족 식사가 끝나고 나서 고인성이 막 차에 올라 떠나려던 순간, 어머니 진옥순이 서유진을 데리고 다급히 차 쪽으로 다가왔다.
진옥순은 차창을 두드리며 창문을 내리라고 손짓했다.
고인성은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내렸다.
“무슨 일이에요?”
진옥순은 싱글벙글 웃으며 서유진을 그의 차 쪽으로 밀어 넣었다.
“유진이도 이제 집에 가야 하잖니? 가는 길이면 좀 데려다줘.”
고인성은 바로 잘랐다.
“같은 길 아니에요.”
“무슨 소리야! 다 시내로 가는 거잖아. 유진이네 기사님이 급한 일 있어서 먼저 가버렸대. 그러니까 오늘은 네가 유진이 집까지 책임지고 데려다줘야지. 어머닌 네가 잘하길 기대한다?”
고인성은 지친 표정으로 반박했다.
“집에 기사 아무나 보내면 되잖아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진옥순은 서유진을 차에 밀어 넣고는, 문을 꽉 닫으며 고인성을 날카롭게 째려보았다.
그 눈빛에는 ‘까불지 말고 잘해’라는 경고가 가득 담겨 있었다.
고인성은 가볍게 숨을 내쉬었지만 더는 대꾸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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