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서지훈은 그 무리에게 노골적으로 째려보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어머, 도련님이 화를 다 내네? 봐라, 완전 감싸네. 우리도 눈치껏 빠져야겠다.”
“근데 진짜 예쁘긴 하다. 도련님 눈썰미 하나는 끝내줘.”
“이런 여잔 어디서 데리고 온 거야? 너만 혼자 즐기지 말고 우리도 좀 소개해 줘라. 나도 잠깐 데리고 놀고 싶다?”
서지훈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놈들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들어가. 사람 놀라게 하지 말고.”
이들은 평소 서지훈과 어울리는 재벌가 친구들이었다. 이런 식의 농담과 희롱은 그들 세계에선 그저 일상일 뿐,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일이었다.
하지만 송유리는 그들의 시선과 말들이 불편했다.
그 무리들은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끊임없이 송유리를 힐끔거렸다.
곁눈질하는 이, 대놓고 웃으며 쳐다보는 이, 묘한 표정 짓는 이, 드러내는 방식은 달라도 본질은 하나였다.
모두가 그녀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송유리는 오늘 누구보다 눈부셨다. 단 한 순간도 사람들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야, 나 나중에 지훈 씨랑 놀기로 했거든! 나 먼저 갈게!”
지서연은 서지훈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자, 수다를 멈추고 신이 나서 뛰쳐나가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떼기도 전에, 서지훈 옆에 서 있는 송유리를 본 순간, 그녀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지서연 곁에 있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송유리에게 빼앗겼다.
“저 여자 누구야? 지훈 씨랑 같이 왔어?”
“나 처음 보는 얼굴인데? 혹시 새 여자 친구야?”
“근데 서지훈 씨가 아무 여자를 이렇게 데려오진 않잖아. 여긴 서씨 가문 집인데?”
“설마 진짜 진지하게 만나는 거 아냐?”
그들은 수군거리며 몰래 지서연의 눈치를 살폈다.
‘괜히 분위기 잘못 읽었다가 지서연의 눈 밖에 나면 끝장이야...’
지서연은 경성에서 서씨 가문과 나란히 어깨를 견줄 만큼의 명문가, 지씨 가문의 딸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큰고모는 고인성의 어머니였고, 지서연 본인은 고인성의 외사촌 동생이었다.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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