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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서유진이 말에 그제야 사람들도 그녀의 옷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 “그러네. 아까는 몰랐는데 서씨 집안 도우미들이 입는 옷이잖아?” “하하, 이제야 본인한테 어울리는 옷을 입었네.” “사람은 본인 신분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알아서 잘 찾아 입었네.” 그들의 언행이 무례해질수록 지서연은 입꼬리는 점점 더 올라갔다. ‘내 남자 뺏더니 꼴좋다. 그러게 남의 남자는 탐내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사람들의 조롱에도 송유리는 당황한 기색 없이 서유진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도우미가 다른 옷은 없다고 해서요. 저도 이렇게 큰 집에 제대로 된 옷이 없다는 말에 좀 놀라긴 했어요.” 송유리를 망신 주려고 꾸민 일인데 그녀가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니 서유진이 오히려 난감했다. 서씨 집안에 제대로 된 옷이 없다고 비웃으며 손님을 대함에 있어서 옹졸한 그들의 태도까지 나무라는 송유리에 주위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서씨 집안의 넘볼 수 없는 지위 때문에 사람들은 터놓고 말은 못 하고 속으로만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었다. 이렇게 얕은 수법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게 곱게 보일 리는 없었다. 그러자 서지훈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려 했다. “유리 씨, 안 힘들어? 내가 데려다줄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을 내보내려는 서지훈의 태도에 서운할 만도 했지만 자신이 여기 있으면 안 좋은 일만 더 겪을까 봐 걱정하는 그의 마음도 이해가 갔기에 송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유리 역시 더는 그들을 상대할 힘이 없었기에 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었다. “그래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던 송유리는 그제야 소파에 앉아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고인성을 발견했다.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아까까지는 안 보였는데.’ 언제부터 온 건지는 모르지만 처음부터 있었다면 아까 싸우던 장면도 다 봤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상관없었지만 그걸 고인성이 봤다고 생각하니 송유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서러움에 가슴이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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