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자리에 앉은 송유리는 주변에서 친구들이 떠드는 걸 얼떨결에 엿듣게 되었다.
“그거 들었어? 고 대표님 어제 결혼했대.”
“고 대표님?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대영그룹 둘째 도련님이잖아. 청원그룹 대표 고인성 말이야!”
“아! 그 잘생기고 돈 많은 고인성?”
“그런데 왜 갑자기 결혼했대? 여자 멀리하기로 소문난 거 아니었어? 관상가가 평생 혼자 살 상이라는 말도 했었다며.”
“그건 다 거짓말이지. 다들 고인성한테 붙고 싶어 하는데 그냥 대표님 마음에 못 든 것뿐이야. 대표님이랑 결혼한 여자 누군지는 몰라도 부럽다 진짜.”
“누군지 몰라?”
“기사에 여자 이름은 없던데. 한 번 더 찾아봐야겠다.”
“대체 어떤 여자길래 고 대표님을 차지한 건지 얼굴이나 봐야겠네.”
그들은 여자의 신상을 파헤치기 위해 각자 핸드폰을 들고 열심히 검색을 하고 있었다.
무슨 수를 써서든 알아낼 것 같은 그 기세에 듣고 있던 송유리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제 혼인신고를 마쳤는데 그 사실이 언제 친구들 사이에까지 퍼진 건지 송유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인성 가족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비밀로 했는데 그 비밀이 하룻밤 사이에 퍼져나가자 송유리는 자신이 실수로 말해버린 건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의심까지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검색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친구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송유리는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뭘 이렇게 꼭꼭 숨겨.”
“그러니까. 얼굴은커녕 이름도 안 나오잖아.”
친구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면 고인성을 볼 낯이 없었기에 송유리는 안도하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는데 눈에 띄는 기사 하나에 다시 놀라고 말했다.
[청원그룹 고인성, 이제 유부남.]
알고 보니 그 기사는 고인성이 직접 낸 것이었다.
서로 비밀로 하기로 해놓고 청원그룹 공식계정을 통해 결혼 발표를 해버리니 송유리는 순간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지 몰랐다.
계정에 올라온 기사는 아주 길었는데 고인성의 결혼이 청원그룹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거라는 예측도 있었고 기업가에게 결혼이 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