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선생님, 저 청원 모델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이번 결승에서 런웨이에 서야 해요. 제가 워킹 경험이 전혀 없어서 혹시 선생님께서 지도를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두 명이나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자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선생님들 또한 학교의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응원했다.
“그래, 그럼 물건 챙기고 이따가 나랑 옆 연습실로 가자.”
“네.”
이때 송유리도 가까이 다가왔다.
“선생님, 저도 청원 모델 결승전에 진출해서 선생님께 런웨이를 배우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그 순간 선생님과 한유현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마저 송유리에게 시선이 꽂혔다.
선생님이 먼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너도 진출했어?”
“네.”
“오전까진 아무 말 없었잖아. 주최 측 연락을 받은 거야?”
송유리가 설명했다.
“그때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미처 전화를 못 받았어요. 그래서 결승에 진출한 줄도 몰랐고요.”
“그럼 나중엔 어떻게 알았는데?”
별안간 송유리는 말문이 막혔다.
그 뒷일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으니까.
‘고인성을 직접 찾아가서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순 없잖아.’
설사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누가 감히 믿어줄까?
한유현이 옆에서 야유 조로 말했다.
“꿈도 참 야무져. 전화 한 통 못 받은 거로 주최 측이라 단정해? 네가 진출했다고? 웃기지도 않아. 오늘 부재중 전화 들어온 사람들마다 청원 모델 결승에 진출했다고 하면 다 그러려니 하고 믿어줘야 하는 거니?”
누군가가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마침 부재중 전화가 한 통 들어왔는데, 그럼 나도 진출했겠다.”
주위 학생들이 왁자지껄하며 웃어댔다.
다들 너무 큰 악의는 없겠지만 이런 농담은 상대를 저격하기에 십상이었다.
자세 교정 선생님은 사실 송유리를 꽤 마음에 들어 했고 그녀 또한 항상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예선 당시 송유리와 김이나 사이에 있었던 일들도 알고 있었다. 김이나는 지금 연예계에서 유명한 신예 스타인데 그녀를 불쾌하게 했으니 탈락해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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