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전우빈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강하연은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었다.
강하연은 전우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쓱 올리며 조롱했다.
“어디 갔다가 이제야 오는 거야? 심윤서 만나러 갔지?”
강하연은 주먹을 움켜잡으며 눈에 짙은 질투심을 내비쳤다.
“왜? 예쁘게 생겨서 마음이 흔들렸어? 나의 방패막이라면서? 넌 역시 사기꾼이야!”
눈앞에 반쯤 미쳐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니 전우빈은 갑자기 피로감이 확 몰려왔다.
“하연아.”
전우빈이 무기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큼 소란 피웠으면 충분하지 않아?”
강하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전우빈을 쳐다보았다.
“전우빈, 뭐라고?”
전우빈이 강하연의 손목을 들어 올렸다. 손목에 수많은 상처가 있었는데 제일 최근에 생긴 상처는 금방 약을 발라서 아직 선홍색을 띠고 있었다.
전우빈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삼 년이야. 지금까지 자살 시도를 몇 번 했니? 첫 번째는 나와 심윤서가 사귈 때 나 보고 배신자라고, 마음이 변했다고 하며 자살 시도를 했지. 그리고 두 번째는 심윤서가 나랑 만나자고 하자 나를 못 가게 하면서 자살 시도를 했어. 세 번째는 내가 심윤서에게 선물했다고 자살하고 네 번째는...”
전우빈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말했다.
“지난달, 교실에서 심윤서가 컴퓨터로 영상을 편집하는 걸 보고 기어코 나를 시켜 윤서의 클라우드에 들어가 윤서가 편집한 영상을 카피해 달라고 했어. 그때 내가 거절하니 또 자살을 시도했어. 나중에는 심윤서가 너를 폭로할까 봐 두려워서 모든 증거를 훼손하라고 나한테 강요하면서 다섯 번째로 손목을 그었어.”
강하연은 괴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왜? 후회해?”
전우빈은 주먹을 꽉 움켜잡았다.
그는 원래부터 자부심이 강하고 오만방자한 사람이라 무슨 일을 하든 후회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은 산산조각 난 물건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던 심윤서의 모습이 떠올라 진심으로 후회되었다.
전우빈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강하연, 이번이 마지막이야.”
강하연은 고개를 번쩍 쳐들고 전우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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