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그건 심윤서가 제일 마지막에 편집한 짧은 영상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동영상이 그녀의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짧은 영상이 아니라 그들 두 사람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편집한 동영상이었다.
화면 속 심윤서는 여전히 ‘미운 오리 새끼’로 분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행복이 선명하게 보였다.
동영상에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데이트할 때 함께 밥을 먹는 모습과 처음으로 손을 잡은 모습, 그리고 여러 가지 일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다.
더없이 평범한 이런 순간들이 심윤서의 편집으로 따뜻하고 달콤하고 사랑이 가득한 장면으로 변했다.
심지어 전우빈이 잠잘 때 몰래 찍은 옆모습마저도 카메라에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묻어 있었다.
전우빈은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비수가 날아와 심장을 꿰뚫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몇분도 안 되는 짧디짧은 영상이지만 한 컷 한 컷 모두 심윤서가 얼마나 그를 사랑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이 순간 전우빈은 드디어 알게 되었다. 진짜로 가슴 아픈 순간은 잃어버린 그 순간이 아니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모든 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갑자기 깨닫게 되는 순간이라는 것을.
‘심윤서는 나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나는 내 손으로 심윤서를 잃어버렸어.’
전우빈이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고 비서는 깜짝 놀랐다.
“제일 빠른 비행기를 대기시켜.”
전우빈은 컴퓨터를 들고 잠긴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심윤서를 만나야겠어!”
...
다른 한쪽에서 심윤서는 생각 밖의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전화기 건너편의 사람은 심윤서의 대학교 친구 민아였다.
“민아야, 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했어?”
심윤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민아는 울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나 지금 서울에 있는데 한번 만나줄 수 있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
심윤서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곧장 민아와 약속한 장소로 달려갔다.
민아가 이미 음식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민아는 심윤서 뒤에 따라온 시커먼 경호팀을 보고 겁에 질린 듯 낮은 소리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