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1화
"미안하지만 난 말 두세마디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야. 이 녀석이 내 약혼녀랑 잤으니 난 오늘 반드시 이 녀석을 죽일 거야."
최무신은 핏발이 가득 선 눈으로 영송을 노려보며 말했다.
"영송, 네가 감히 이렇게 거리낌 없이 다른 남자를 찾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예전에 너한테 너무 잘해준 거 같아. 난 너희영씨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거든? 잊지 마. 난 이류 세가의 사람이고, 너희 영씨 가문은 겨우 삼류 세가에 드는 가문이라는 걸. 감히 나한테 어쩔 건데?"
"미, 미안해.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영송은 순간 두려워 났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이미 상대방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다 털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로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저 자식에게만 경호원이 있는 거 아니야, 나에게도 경호원이 있거든."
한우현과 장진이 듣더니 바로 나서서 말했다.
"너희들, 죽고 싶어? 감히 우리 도련님의 미움을 사?"
맞은편에 있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멍해졌다. 줄곧 뒤에만 서 있던 두 사람이 도범의 경호원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게다가 ‘도련님’이라고 부른 걸 보면 설마 어느 가문의 도련님이라도 되는 건가?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미움을 살까 봐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최무신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최무신도 그 호칭에 순간 멍해졌지만 바로 냉담하게 웃었다.
"허, 녀석. 너무 잘난 척하는 거 아니야? 누구한테 겁주려고 그러는 거야? 나 이 촉성에서 도씨 성을 가진 부잣집 도련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 게다가 일류 세가가 그 몇 가문밖에 안 되는데, 뭐가 두려워? 아무리 부자라 해도 기껏해야 일반 부잣집 도련님일 거니까, 다들 덮쳐!"
"도련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이 영씨 가문의 가주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게 분명합니다."
한 경호원이 차갑게 웃으며 주먹을 쥐고는 바로 앞에 있는 한우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뻥뻥뻥-
한우현과 장진이 눈길을 마주쳤다. 두 사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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