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3화
비록 영기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초수정의 체력은 그나마 괜찮았다.
그녀는 발에 힘을 주고 손바닥으로 말 등을 짚고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도범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내가 태워줄 게, 뒤에 타."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도범은 순간 쑥스러워 났다. 필경 그는 남자고 초수정은 여인이었으니. 그것도 예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완벽한 여인.
어제 그녀를 업고 돌아올 때 비록 도범은 속으로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내 묵념했지만 그는 혈기가 왕성한 남자였다. 그래서 드문드문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걸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초수정과 함께 한 말을 타야 하다니. 게다가 말 등에 올라타게 되면 무조건 엄청 흔들릴 거고......
눈앞에 큰 떡이 떨어졌는데도 쑥스러워하고 있는 도범의 모습에 초수정은 더욱 그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도범을 힐끗 흘겨보고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 사내대장부가 맞는 거야? 말 등에도 감히 뛰어오르지 못하다니. 내가 분명 말하는데, 난 네가 어제 나를 업고 내려온 정을 봐서 너를 태우겠다고 한 거라고. 그런데 의외로 이렇게 말도 무서워할 줄이야."
도맹이 옆에서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왠지 두 사람이 투정을 부리고 있는 커플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사실 그는 처음부터 말 한 필밖에 준비하지 않았다. 초수정이 도범을 따라가겠다고 하면 같이 한 말을 타고 떠나라고. 그런데 의외로 도범이 말을 탈 줄 모르다니.
"누가 무서워한댔어? 네가 호랑이도 아닌데, 내가 설마 너를 두려워할까 봐?"
도범이 듣더니 바로 날아올라 초수정의 뒤에 탔다.
그러나 감히 너무 접근하지 못하고 고의로 거리를 살짝 벌렸다. 두 사람의 신체가 부주의로 접촉하는 일은 없도록.
"도범 도련님, 그럼 이제 본가에서 만납시다. 그런데 이 모양을 봐서는 아마 우리가 먼저 본가로 가서 도련님을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적어도 한 달은 더 걸려야 모든 분가를 돌 수 있을 거니까요!"
도범의 구속되어 있는 모습에 도맹이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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