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1화
방금 조금만 더 늦게 반응했더라면 지금쯤 숨을 거둔 채 땅에 쓰러진 게 가문의 장로가 아니라 자신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놀라 안색이 여러 번 변한 유천풍의 이마에서는 콩알만 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죽은 아들을 보고 또 자신 쪽의 인원수를 확인한 유천풍이 다시 명을 내렸다.
"다 같이 달려들어!"
"허, 사람이 많으면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 옆에 있는 초수정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수정아, 마저 먹고 있어. 저 쓰레기들은 나에게 맡기고."
말을 마친 후 도범은 바로 발밑에 힘을 주고 앞을 향해 돌진했다.
"좋아!"
초수정의 입가에는 달콤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은 더욱 달콤했다.
‘도범 이 녀석, 내가 나서는 게 그렇게 걱정되는 건가? 역시 배려심이 있는 남자야.’
쿵쾅쿵쾅-
무서운 싸움 소리가 한창 지속되었고 2층에서 밥을 먹고 있던 손님들은 말려들기라도 할까 봐 무서워 분분히 아래층으로 뛰어내렸다.
술집으로 찾아온 게 전부 유씨 가문의 강자라고는 하지만 도범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적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시체로 되어 땅에 쓰러져 있었다.
"도범 도련님, 너무 대단하네요!"
이때, 마 도련님이 위층의 인기척을 이제야 눈치챈 사람마냥 느릿느릿 올라왔다. 땅에 널린 시체를 본 순간 그는 속으로 기뻐서 어쩔 줄 몰랐지만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정말 대단하네요, 도범 도련님. 유천풍이 이래 봬도 우리 마을의 제1 강자인데, 이렇게 쉽게 참살해 버리다니."
도범이 듣더니 담담하게 마 도련님을 한번 쳐다보고는 손에 든 보검을 거두었다.
"이따가 마 도련님께서 이 시체들을 처리해 줘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죠?"
"당연하죠, 괜찮고 말고요. 도범 도련님을 위해 일하는 건 저의 영광입니다."
마 도련님이 웃으며 대답하고는 즉시 부하들에게 시체를 처리하라고 명을 내렸다.
이건 그가 오랫동안 기대해 왔던 일이다. 다만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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