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1화
지난번 초수영이 직접 그에게 도범과 사귀고 있다며 이미 도범의 여인으로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초수영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그는 줄곧 그 말 때문에 마음이 불쾌해 있었다. 누구도 아직 맛보지 못한 꽃봉오리를 도범이라는 녀석이 그 먼저 맛을 보았으니, 화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럴 수가! 그, 그렇게 중요한 걸......"
주위의 많은 여인들이 초수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괴상한 기색이 가득 차있었다. 첫날밤은 여인에게 있어 아주 소중한 것으로서 절대 쉽게 한 남자에게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물며 초씨 가문은 일류 세가이고, 초수영은 초씨 가주의 딸인데 의외로 이렇게 경솔하게......
"난 상관없는데? 큰 아가씨가 나와 결혼만 하면 아이가 내 것이 아니어도 괜찮아!"
초수영을 오래전부터 사모해 온 일부 남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다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초수영 같은 자색을 가진 여자는 정말 보기 드물었으니까.
하지만 초수영의 안색은 엄청 흉해졌다. 전에는 홍 도련님의 치근덕거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 홍 도련님을 단념시키기 위해서. 그런데 홍 도련님이 이렇게 뻔뻔스럽게 많은 가족들 앞에서 그 일을 털어놓아 그녀에게 창피함을 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초용휘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는 자신의 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억울하고 화가 나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초수영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이 시큰거려 나면서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는 그녀는 홍 도련님을 노려보며 말했다.
"홍 도련님, 이건 제 사적인 일이니 그쪽이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요? 제가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해도 좋아요, 하지만 이렇게 대중 앞에서 말할 필요까지는 없는 거 아닌가요? 허, 내가 분명 말하는데, 도련님이 이렇게 비겁하게 나올수록 난 도련님을 더욱 업신여길 겁니다. 나중에 제가 도범과 결혼할 수도 있고, 다른 남자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절대 당신한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