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8화
"다 됐어요, 들어와도 돼요!"
초수영이 치마를 갈아입고 평정심을 겨우 되찾은 후에야 밖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도범이 방금 죽인 토끼 한 마리를 들고 들어와서는 한쪽에 버렸다.
"토끼는 왜 잡아왔어요?"
"할 일도 없는데, 이따가 구워 먹으려고요."
도범이 말하면서 밖에 나가 마른 장작을 찾아와 불을 붙였다. 그러고는 토끼의 껍질을 벗긴 후 고기를 불에 굽기 시작했다.
그러는 도범의 모습에 초수영이 한참 머뭇거리다 낮은 소리로 물었다.
"방금, 못 봤죠?"
"크흠. 못 봤어요. 수영 씨가 옷으로 가리고 있었잖아요."
도범이 어색하게 기침을 한 번 하고는 다시 중얼거렸다.
"비록 수영 씨가 다치긴 했다지만 방금 그 요수는 수련 경지가 높은 것도 아니라 쉽게 죽일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초수영이 듣더니 오히려 도범을 향해 흰 자를 드러냈다.
"처음엔 그 호랑이가 저쪽 어두운 곳에 숨어 있어 전혀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당연히 깜짝 놀랐죠. 게다가 나 옷도 입지 않았는데, 그대로 달려들어 싸워요?"
도범이 그제야 무엇이 생각났는지 어색하게 웃었다.
"그렇네요. 나도 이런 곳은 처음이라 안에 요수가 많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방금 내가 먼저 들어와서 체크해봤어야 했는데."
"흥, 알고 있으면 됐어요."
초수영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참, 방금 그 일은 나의 동생들에게 말하지 마요."
"걱정 마요. 나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딱히 말할 것도 없고."
"그게 무슨 뜻이죠? 뭘 보기라도 했으면 돌아다니며 떠버릴 생각이었어요?"
초수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씩씩거리며 물었다.
"아니요. 그래도 안 말하죠."
도범이 웃으며 다 구워진 토끼 다리를 뜯어 초수영에게 건네주었다.
"먹어요. 방금 그쪽이 보고 있는 데서 구운 거니까 독 걱정은 하지 말고요."
"흥, 고마워요."
토끼다리를 건네받은 초수영은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졌다. 처음 한 남자의 보살핌을 받는 거라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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