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5화
초수정이 입을 삐죽거리며 도범에게 말했다.
"도범 씨, 날도 곧 어두워지는데 우리 묵을 곳을 찾아 잠깐 쉬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참 후 도범은 한 절벽의 석벽 위에 균열이 생기면서 형성된 큰 구멍을 발견하게 되었다. 찬찬히 보지 않으면 전혀 발견할 수 없는 구멍은 두세 사람 정도가 안에서 지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산굴은 찾지 못했고, 나무 위에서 쉬기엔 또 너무 위험할 것 같고. 저쪽 절벽 위에 큰 구멍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하룻밤 묵을까?"
도범이 앞에 있는 초수정을 보며 물었다. 어릴 때부터 큰 가문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라 고생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그래, 가자."
초수정이 빙그레 웃으며 도범의 손을 잡았다.
"너와 함께 밤을 보내는 거라면 어디든 다 괜찮아. 옆에 너만 있으면 난 그걸로 만족해."
갑자기 붉어진 초수정의 얼굴을 바라보며 도범이 쓴웃음을 지었다. 초수정처럼 단순한 소녀는 정말 보기 드물었다.
두 사람은 곧 산벽 위에 생긴 큰 구멍을 향해 날아갔다. 그 구멍은 매우 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충분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안쪽 공간이 밖에서 봤을 때보다 더욱 크다는 거다, 두 사람이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을 만큼.
전에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이 있었는지 안에는 한 층의 잡초가 깔려 있어 엄청 폭신했다.
"너무 좋아. 또 너와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게 되어서."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 도범의 옆에 앉은 초수정은 머리를 도범의 어깨에 기대었다.
"정 도련님, 도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전부 죽여주겠다고 약속한 거 잊지 마!"
겨우 앉아 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도범과 초수정은 밖에서 전해오는 여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하, 걱정 마, 허니야.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따라서 한 남자의 명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남자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허니야, 저기 봐. 저기 큰 구멍이 하나 있는데, 우리 저기 가서 잠깐 즐길까?"
초수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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