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6화
순간 건봉의 입가가 심하게 몇 번 떨렸다.
상대방이 도범 그들을 순순히 내놓지 않을 거라는 건 그도 진작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는 수호연맹 쪽 세력으로서 부득불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만 했다. 안 그러면 돌아가서 할 말이 없을 테니까.
그래서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나천동, 정녕 이들을 우리 쪽에 넘기지 않겠다는 거야? 양쪽 세력이 나중에 크게 싸움이 붙어도 괜찮아? 그럼 그때 가서 자네가 싸움을 벌인 죄인이 될 텐데?”
천동이 여전히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나중의 일은 나중에 말하고. 아무튼 지금은 나 절대 이들을 당신한테 넘기지 못해. 실력이 되면 어디 한번 와서 빼앗아 보던가. 내가 보는 앞에서 이들을 죽일 수나 있는지 한번 도전해보라고.”
그러다 한참 생각한 뒤 다시 말을 이어갔다.
“왕 종주, 이 일은 그냥 없는 일로 하자고. 비록 이들이 처음에 60여만명 되게 쳐들어왔다지만 지금 20여만명도 안 되게 남았잖아. 게다가 혈사종과 아홉 마을도 이 일 때문에 막심한 손실을 입었는데, 여기서 멈추자고. 안 그러면 어느 쪽에도 안 좋을 거야.”
“흥, 이 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오늘은 먼저 이렇게 돌아가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지는 우리 수호연맹 쪽 대종문에서 상의해보고 결정할 거야.”
건봉이 차갑게 콧방귀를 한번 뀌고는 곧 손을 흔들어 일행을 데리고 떠났다.
“왕 종주님, 정말 이대로 가시는 겁니까?”
그러다 좀 멀리 날아간 후 혈사종의 장로 한 명이 다소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건봉에게 물었다.
그러자 건봉이 발길을 멈추고 매섭게 그를 노려보았다.
“뭔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 진짜 저 자리에서 싸움이 붙기라도 하면 우린 절대 저들을 이길 수 없어. 저 나천동도 싸움이 일어나면 그들 종문이 막심한 손실을 입을 거라는 걸 알고 그런 제의를 한 거고. 안 그럼 절대 우리를 이렇게 보내지는 않았어!”
“그, 그럼 우리 혈사종은 어떡해요? 이제 3만여 명밖에 안 남았는데.”
노인이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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