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3화
세 사람은 곧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도범을 바라보는 행인들의 두 눈에는 부러움의 빛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도범의 곁에 절세미인이 두 명이나 있었으니.
그렇게 세 사람이 같이 저녁을 다 먹고 나서야 초수정은 아쉬워하며 거처로 돌아갔다.
“당신도 참, 수정이 엄청 아쉬워하는 표정 못 봤어? 수정이 방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지 그랬어.”
방으로 돌아온 후, 박시율은 바로 도범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의외로 도범이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자기야, 나 수정이 왠지 어딘가 수상한 것 같아. 하지만 정확하게 어디 수상한지 모르겠어.”
“뭐가 수상한데?”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오늘 시내 돌 때 내가 수정의 손만 잡으면 걔가 엄청 얼굴을 붉혔어, 어린 소녀처럼 쑥스러워하며. 그게 수상해.”
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마음속의 의혹을 털어놓았다.
“당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한 거 아니고? 어린 소녀가 쑥스러워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잖아. 게다가 자기 예전에 자주 수정의 손을 잡았던 것도 아니고, 당연히 수줍어하겠지.”
시율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설마 정말 수정이와 한 번 잤다고 해서 수정이가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도범이 듣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진짜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수정이는 왠지 아직도 소녀 같아. 여자애가 쑥스러움을 잘 타는 건 정상적인 일이라고는 하지만, 걔는 너무 쑥스러워해. 제일 중요한 건 그날 밤에 우리 둘 다 술 취했고, 깨어났을 때 같이 누워있긴 했지만 전날 저녁에 한 일에 대해 난 아무런 기억도 없어. 그냥 생각할수록 이상한 것 같고, 생각할수록 그날 저녁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아.”
“말도 안 돼. 여자들이 결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가지고 당신을 속이겠어? 게다가 당신은 수정이가 안 착한 것 같아? 난 걔가 엄청 착한 것 같은데? 예쁘고, 무슨 일이든 당신부터 챙기려 하고. 전에 우리 숲속 산꼭대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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