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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그는 차가운 기운이 도는 눈빛으로 빈 술잔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자네가 대체 도범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난 결심을 했어. 난 절대 그 녀석이 계속 성장하게 가만히 놔둘 수가 없어.” 용 종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마 종주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자네가 직접 나서서 그 녀석을 해결하려는 거야?” 마 종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 설득할 생각하지 마. 지금 그 녀석은 더는 쉽게 죽일 수 있는 개미 따위가 아니야, 진정한 맹호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다행인 건 그 맹호가 아직 우리 손아귀에 있다는 거지.” 그 말에 용 종주가 몸을 돌려 굳은 얼굴색으로 마 종주를 주시했다. 하지만 마 종주는 용 종주의 표정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이대로 놔두었다간 우리마저 그 녀석의 손에 죽을 거야. 그러니 난 절대 그 녀석이 계속 성장하게끔 놔둘 수 없어. 이번엔 정말로 수호 연맹의 모든 세력을 동원해 아홉 마을을 공격해야 한다고. 다들 우리가 오버하고 있다고 놀려도 상관없어.” 많은 강자를 잃은 지금 드디어 경각심이 살아난 마 종주는 숨을 깊게 한번 들이마시고 문 밖을 향해 소리쳤다. “내 명을 전한다! 수호 연맹의 고위층 전체, 회의실로 모여!” 회의실의 분위기는 억압적이고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아홉 마을 쪽 상황에 대해서는 다들 회의실로 모이기 전에 이미 각 종문의 제자의 입에서 들었다. 그리고 그 소식에 다들 얼굴색이 전부 하나같이 어두워졌다. 6대 종문 중의 하나인 풍운종의 종주 홍천해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실력이 운람종보다 약한 아홉 마을이 어떻게 그들이 파견한 강자를 참살했는지 도무지 이해 안 되는 건 그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마 종주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고, 홍 종주가 듣더니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쪽 세력이 총출동해서 아홉 마을을 공격하겠다고?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비록 혈귀종의 강자 전부가 아홉 마을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분노가 교차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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