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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홍 종주는 자신의 왼쪽 볼이 마치 철산에 부딪힌 것처럼 느껴졌다. 이 힘은 어떠한 의심도 없이 홍 종주의 영기 방어막을 산산조각 내었다. 이 방어막을 성지의 사람들은 부적 강원이라 부른다. 부적 강원이 깨지자, 도범의 주먹이 홍 종주의 얼굴을 그대로 가격할 수 있었다. 그 한 방에 홍 종주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피와 이빨을 토하며 턱이 탈구되었다. 홍 종주는 휘청거리며 공중으로 솟구친 뒤, 파라볼라를 그리며 땅에 세게 떨어졌다. 우연히도 바로 용 종주 근처에 떨어졌는데, 이 장면을 본 수호 연맹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도범의 손놀림이 너무나 빨라 그들이 반응할 틈도 없었다. 도범이 이전에 큰소리를 칠 때, 그들은 도범을 세상물정 모르는 청년 취급을 했지만,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도범을 얼마나 과소평가했는지 깨달았다. 청년이라 해도 도범은 그 누구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상대이다. 한편 마 종주의 얼굴이 칠흑 같이 어두워졌다. 홍 종주는 원래 그들 수호 연맹의 핵심 역량 중 하나였는데, 도범의 한 방에 그만 무력화되고 말았다. 마 종주는 홍 종주의 상태를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홍 종주가 땅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만약 홍 종주가 좋은 단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이 한 방에 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용 종주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마 종주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마 종주는 자신이 다음 타깃임을 알았다. 마 종주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자신 앞에 서 있는 이 청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확실히 알았기에 아무리 자만심에 차 있는 마 종주라도, 도범 앞에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마 종주의 마음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있었다. ‘도망치자. 가능하다면 이 생에서 다시는 도범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수호 연맹이란 무엇인가, 영광을 위한 것이란 무엇인가? 이제 이 모든 것은 마 종주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너무 강한 상대와의 싸움은 죽음밖에 낳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굳이 끝까지 저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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