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7화
그러니까 눈앞의 이 골격의 주인은 생전에 분명 대가였을 것이다. 최소한 1급 세계의 강자 수준에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범을 더욱 의아하게 만들었다. 도범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당혹감을 느꼈다.
세계와 세계 사이의 등급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3급 세계에서는 절대로 이런 최고의 강자가 탄생할 수 없다.
이러한 강자는 오직 1급 세계에서만 탄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체 뒤에 있는 십절곤진은 도범이 이곳에서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게 무엇인가?”
조금 빨간 보랏빛을 발하는 바위들이 손가락 뼈 옆에 흩어져 있었다. 도범은 이 시체의 오른손 손뼈가 무언가를 꽉 쥔 것을 보고 천천히 펴보았다. 그 오른손 손뼈 옆에는 보랏빛을 발하는 두 개의 수정이 있었다.
도범은 가장 작은 수정을 집어 들어 손바닥에 놓고 자세히 관찰했다. 도범을 눈살을 찌푸린 채 본능적으로 말을 뱉었다.
“이건 부서진 영혼의 결정체가 아닌가!”
아마도 너무 놀라서 큰 소리로 외쳤을지도 모른다. 부서진 영혼의 결정체는 최고급 결정체 중 하나로, 강력한 영혼의 힘이 담겨 있으며 신허천도에서조차 귀중한 보물로 여겨진다.
이 결정체은 매우 엄격한 조건 하에서만 생성되며, 1급 세계에서조차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이다. 3급 세계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다. 하나는 손바닥만 한 크기였고, 다른 하나는 엄지손가락 덮개 정도의 크기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 부서진 영혼의 결정체를 드러냈다면, 그들은 이 결정체를 팔아 막대한 영정을 얻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부서진 영혼의 결정체 안에는 최고급의 영혼력이 담겨 있어도, 대부분의 무자들이 영혼 속성 수련법이나 무기를 수련하지 않기 때문에 큰 수요는 없다.
하지만 도범에게는 죽어가는 여행자가 오아시스의 물을 발견한 것처럼 느껴졌다. 부서진 영혼의 결정체를 손바닥에 쥔 채로, 도범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면서 갈망하는 눈빛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뒤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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