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2화
장손 장로의 말에 도범은 눈썹을 찌푸렸다. 도범에게 보상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도범은 단지 왜 장손 장로가 그렇게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물론 장손 장로가 그 눈빛을 금방 감추기는 했지만, 도범은 그 짧은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그러나 도범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몇 마디 공손한 말을 덧붙였다. 자신은 보상을 받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며, 양극종의 제자로서 종문의 장로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책임이라고 말이다.
장손 장로도 고개를 끄덕였고, 그 복잡했던 눈빛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윽고 장손 장로는 고개를 돌려 함정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이상 예의를 차리지 말고 서둘러 나갑시다. 저는 만시종의 장로때문에 다친 것이고, 목숨을 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 이미 그 손에 죽었을 겁니다. 만시종 장로는 지금 나를 잡으려고 안달 나 있을 테니, 더 늦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모두가 그 말을 듣고 다소 당황해 했지만, 그들은 결국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도범은 차가운 눈빛으로 고이석을 바라봤다. 고이석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도범이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이윽고 고이석은 떨리는 손으로 방어진 진입 명패를 꺼내 들었다.
이 명패는 그들이 조민군의 시신에서 찾아낸 것이며, 도범은 고이석에게 직접 수색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효과적인 경고 효과를 발휘했다.
고이석이 하는 일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도범의 위압감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
한편, 도범은 손을 내밀어 장손 장로를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일어설 때 상처가 당겨져 장손 장로의 낯빛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러나 장로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라면 그 길에서 무수한 사람들과 싸워온 사람이기에, 비록 상처가 깊었지만 참을 수 있었다. 식은 땀이 이마를 흠뻑 적셨지만 장손 장로는 조용히 견디고 있었다.
고이석은 떨리는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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