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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8화

세 명의 적이 도범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원망과 기쁨이 섞여 있었다. 임호진, 오현군, 오양용, 이 세 사람은 도범을 산 채로 잡아 가죽을 벗겨내고 싶어 했다. 도범과 이들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 있었다. 이 세사람이 손에 단검을 들고 도범을 토막 내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 순간 도범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도범은 자신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만 알았다. 곧 적들에게 고문당해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도범은 몸을 움직여 도망치고 싶었지만, 몸이 마치 콘크리트에 갇힌 것처럼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차가운 바람이 도범의 이마를 스치며 도범의 심장은 맹렬하게 뛰고 있었다. 도범이가 고개를 다시 돌려봤을 때, 임호진이 손에 단도를 들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나머지 두 사람도 따라 움직였다. 세 사람이 손에 든 것은 각기 다른 날카로운 무기였다. 그러나 세 사람의 의도는 뻔했다. ‘정말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났구나.’ 도범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깨달은 듯 표정이 굳어졌다. ‘뭔가 잘못됐어! 왜 내가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나는 거지?' 방금 머릿속에서 자신이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는데, 그 세 사람은 바로 움직였고, 각자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 ‘너무나도 우연이라면 우연이 아니다. 맞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걸까? 나는 갑자기 이 넓은 초원에 서 있었어. 혹시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닐까? 아니야! 이건 환상이야. 이건 현실이 아니야!’ 이를 깨달은 도범은 혀를 세게 깨물었다. 통증이 도범을 더욱 정신 차리게 했다. 이때 도범의 머릿속에 몇 글자가 번뜩였다. ‘신허 환술’ 이렇게 환상 속에 빠져나올 수 없는 느낌은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느낌도 있었다. 이 익숙함은 도범 자신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그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전설적인 대가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신허 환술은 신허계에서 매우 흔한 환각 공격으로, 사람의 마음속 가장 두려운 부분을 공격할 수 있다. 일단 진정한 두려움 속에 빠지면 영원히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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