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9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
황영광이 좌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세봉과 조평천의 시신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시신은 이미 피에 젖어 있었고, 심지어 피 웅덩이까지 형성되어 있었다.
“피 냄새가 이렇게 진했기에 이곳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거예요.”
왕연호가 고개를 들며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천재지보 때문이 아니라면 서로 다투게 된 이유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한 이유가 뭘까요? 분명 목적이 있을 텐데, 도저히 알 수 없네요!”
도범은 고개를 돌려 봉두산의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일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이 일곱 구의 시신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계속해서 다른 곳에서 단서를 찾아봐야겠어요.”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범의 말에 동의했다. 도범은 조평천의 시신을 깊이 응시하며, 이 일을 벌인 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했다. 그 원인이 자신 때문일 수도, 다른 이유일 수도 있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도범은 조평천의 원수를 반드시 찾아내고 그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작정이었다.
도범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좋아요. 그럼 이 일곱 구의 시신을 정리해서 우리의 보관 반지에 넣어요. 이들을 이 황량한 곳에 방치할 순 없잖아요. 우리는 이 일곱 구 시신을 데리고 나가야 해요.”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종문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 시신이 보관 공간에 수습되고 나자, 땅에는 피 웅덩이만 남아 있었고, 그 광경은 매우 섬뜩하고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도범은 봉두산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은 도범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두 걸음 정도 걷고 나서 도범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우리 네 명이 돌아가면서 감지를 해요. 주변의 모든 것을 관찰해서 이상한 점이 있으면 즉시 말해주고요.”
감지란 영혼력을 확산시켜 주변의 모든 것을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 그들이 전진할 때 감지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너무 무모해서가 아니었다. 어떤 위험이 닥쳐도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도 아니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