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4화
동방 장로는 삼양단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여러 번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손에 느껴지는 따뜻함과 그 위에 떠다니는 단기가 그것이 방금 막 연단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점은 속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윽고 동방 장로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공찬휘를 바라보았다. 공찬휘는 웃으며 흥분된 표정으로 동방 장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백미도 달려와 그 삼양단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조백미는 연단사는 아니었지만, 단약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알고 있었다. 조백미조차도 이 삼양단이 거짓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확실히 방금 연단된 것이었고, 기술이 서투르긴 했지만 어쨌든 기준을 넘었다. 그러나 도범이 연단한 삼양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 차이가 컸다. 도범도 다가와 한눈에 삼양단을 훑어보고, 두 번째 시합에서 자신들이 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미 확정된 것처럼 보였던 결과가 마지막 순간에 뒤집히자, 동방 장로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듯했다. 비록 그들이 첫 번째 단계에서 승리했지만, 세 번째 단계에서 또다시 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동방 장로를 괴롭혔다.
그래서 동방 장로의 마음은 매우 복잡해졌고, 마치 차가운 물에 잠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반면에 단목 문주는 다시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아까의 좌절감을 완전히 털어내고, 이제는 다시 삶의 희망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다 봤습니까? 이번 시합은 우리가 이긴 겁니다.”
단목 문주는 이 말을 하면서 환하게 웃었고, 단목 문주의 입가에는 미소로 가득 찼다. 단목 문주는 전에 동방 장로가 자신을 비웃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에 대한 응징이라도 하려는 듯 의욕이 넘쳤다. 단목 문주는 냉소를 띤 채 계속해서 말했다.
“동방 장로는 너무 자신만만하십니다. 이번 시합은 모든 사람의 성적을 합산한 것이었는데, 봉원곡 쪽은 그저 한 명이 두드러졌을 뿐입니다. 도범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한 명의 성적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쪽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한 명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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