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6화
동방 장로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필경 두 번째 대결에서 천봉종을 이기게 한 장본인인데, 공찬휘가 정말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조백미는 약간 체념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번 대결은 연단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찬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나성한이 성적을 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나성한이 성적을 내야만 우리가 이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생기니까요.”
동방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후 모두가 침묵 속에 잠겼다.
특히 도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도범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뒷문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너무 조용했기 때문에, 모두가 시간 가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단목 문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너희 둘이 가서 나성한을 데리고 나오너라!”
시험 시간은 정확히 한 시간이었고, 만약 그 시간 내에 청란과를 얻지 못하면, 강제로 장 밖으로 나오게 되고 대결에서 패배로 인정받게 된다. 단목 문주가 말을 마치자마자, 단목 문주 뒤에 서 있던 두 담당자가 뒷문을 열고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
나성한을 데리고 나왔을 때, 나성한은 상처 하나 없이 나왔지만, 나성한의 표정은 매우 우울했다. 나성한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온 가족이 몰살당한 사람처럼 풀이 죽어 있었고, 걸어 나올 때는 동방 장로 등 사람들을 쳐다볼 용기도 없었다.
이윽고 단목 문주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지났고, 청란과를 얻지 못했으니 패배로 인정된다. 이 결과를 받아들이겠느냐?”
나성한은 기운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단목 문주는 만족스럽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마치 동정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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