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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독을 잔뜩 머금은 얼음송곳이 되어 이원의 심장에 하나씩 박혔다. 피가 얼어붙고 골수까지 좀먹는 듯했다. “말도 안 된다...” 이원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부서진 채 믿지 않으려는 빛이 눈에 어렸다. “날 속이는 것인 게야... 너는 분명 그리도 온순했는데... 나를 위해 그토록 많은 일을 했잖느냐...” “그리도 온순했던 것은 저하를 마음에 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송유서는 담담히 말했다. 마치 아무 상관 없는 이를 평하듯 말이다. “그 모든 것은 하루라도 빨리 떠나기 위함이었고요.” 그녀는 심하진과 맞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저하, 제가 연모하는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진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다섯 해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걸 것입니다.” 심하진은 송유서의 어깨를 감싸 안아 곁으로 지키며 이원에게 말했다. “저하, 분명히 들으셨겠지요. 제 안사람은 쉬어야 합니다. 돌아가시지요.” ‘안사람이라니...’ 이원의 목구멍에 또다시 비릿한 피 맛이 차올랐다. 그는 송유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평온한 얼굴을 훑고 지나가고 심하진과 굳게 맞잡은 손을 보고서야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붙잡듯 쉰 목으로 물었다. “허면 우리 아이들은 어찌할 셈이냐? 네가 낳은 아이들이다! 그것마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냐? 정녕 버리겠다는 말이냐?!” 송유서의 몸이 눈에 띄지 않게 한 번 떨렸다. 손끝이 손바닥을 깊이 파고들어 반달 모양의 흰 자국을 남겼다. 그러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기색도 없었고 거의 잔혹할 만큼의 고요만이 남아 있었다. “아이들에겐 아이들을 길러온 어진 어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평안하고 귀하게 자라겠지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심하진의 어깨에 뺨을 기댔다. 온전히 의지하고 믿는 몸짓이었다. “그리고 저는 새로운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연모하는 이와 피로 이어진 아이를요.” “송, 유, 서!” 이원은 이를 악물고 그녀의 이름을 토해냈다. 눈에는 핏발이 서리고 증오와 절망이 뒤엉켰다. “정녕 그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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