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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송유서는 멍하니 서서 소식을 전하러 온 병사의 입이 열렸다 닫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울릴 뿐 아무 말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다만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생사는 알 수 없다’라는 몇 마디 말만이 거듭 그녀의 고막을 두드릴 뿐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주저앉았다. 어질러진 그 자리에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낮부터 밤이 깊어질 때까지, 그리고 다시 깊은 밤에서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사흘째 되는 날 해질녘이 되어서야 심하진은 온몸에 상처와 피로를 안은 채 본영으로 돌아왔다. 그는 절벽 중턱의 마른 나무에 걸려 있던 이원을 찾아냈다. 이원은 온몸이 피로 범벅이었고 여러 곳의 뼈가 부러져 숨결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손에는 피에 물든 옥비녀 하나가 꽉 쥐어져 있었다. 심하진은 그것이 송유서의 것임을 알아보았다. 그는 복잡한 심경으로 이원을 구해 돌아왔고 또 사람을 시켜 목숨을 걸고 설산의 절벽에서 남아 있던 귀한 연명 약초를 캐 오게 했다. 이원이 실려 돌아왔을 때는 이미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의관은 고개를 저으며 뒷일을 준비하라는 뜻을 내비쳤다. 송유서는 평상 위에 누운 형체만 남아 앙상해진 얼굴빛이 황무지 같은 사내를 바라보았다. 화살을 향해 몸을 던지던 그의 결연한 등, 면사 교지를 내밀던 절망의 눈빛, 지난 오 년간의 냉혹함, 그리고 지난 반년 넘게 이어진 광기와 참회가 떠올랐다. ‘저하가 미웠던가.’ 어느새 그 감정은 옅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연정이었을까.’ 그런 적은 또 없었다. 다만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 숨이 막히는 듯했을 뿐이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고 눈동자에는 맑은 빛만이 남아 있었다. 이내 심하진이 목숨 걸고 가져온 약초를 집어 들어 손수 씻고 달였다. 그리고 평상 곁에 앉아 쓴 약을 조금씩 이원의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흘려보냈다. 그 약초에 정말로 기이한 효험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집념이 너무 깊었던 것인지 이튿날 새벽에 이원은 정말로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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