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한편, 권서아와 김도균은 북적이는 항성의 거리를 나란히 걷고 있었다.
오가는 행인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김도균의 심장은 무언가에 짓눌린 듯 조여왔고 말로 다 못 할 통증이 가슴 속으로 번져나갔다.
결국 들끓는 질투심을 참지 못한 김도균이 걸음을 멈추고 권서아의 손목을 낚아챘다.
“자기야, 나보고 항성에 오지 말라고 한 게 고작 저 남자 때문이었어? 왜 저놈이랑 밥을 먹어? 왜 그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대화하냐고! 저런 애송이가 그렇게 좋아? 나보다 어린 거 말고 저놈이 나보다 나은 게 뭔데?”
질투에 눈먼 그의 모습을 보며 권서아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
“도균 씨, 당신도 알잖아요. 내 위치 정도 되면 주변에 남자 몇 명 정도 꼬이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는 거. 착하게 굴어요. 너무 속 좁게 굴지 말고요, 네?”
순식간에 김도균의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고 관자놀이가 파들파들 떨렸다. 분노가 치민 그는 권서아의 어깨를 거칠게 붙잡았다.
“네 주변에 남자가 그렇게 많아지면, 그럼 난 대체 뭐야?”
권서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니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지극히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호칭으로 우리 관계를 정의하든 정확하진 않을 거예요. 그냥 내 마음속에 당신이 있다는 것만 알면 돼요. 당신이 배수진이랑 같이 있을 때, 나도 별말 안 했잖아요. 안 그래요?”
비수 같은 말에 김도균은 벼락을 맞은 듯 굳어버렸다.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 시뻘겋게 변했고 마치 거센 불길 속에 던져진 듯 타는 듯한 통증이 심장에서부터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갔다. 온몸의 신경 하나하나가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였다.
김도균은 권서아를 품에 안고 허리를 감싼 커다란 손에 힘을 주어 꽉 끌어당겼다.
“자기야, 지난날 내가 했던 짓을 생각하면 내 자신을 패서 불구로 만들고 싶을 정도야. 하지만 차마 죽지는 못해. 남은 목숨을 다 받쳐서 당신을 사랑해야 하니까. 제발, 이러지 마...”
‘제발 나한테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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