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단정우의 대답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심지어 진경준조차 놀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아니, 단 대표님이 이렇게 사랑꾼이었을 줄이야. 하하하. 그렇다면 오늘 첫 잔은 단 대표님의 사랑을 위해 마셔야겠군요. 빨리 첫사랑과 이어지길 바라며 자, 다들 한잔합시다.”
“단 대표님 행복을 위하여 건배!”
다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잔을 들었다.
강하나도 어쩔 수 없이 분위기를 맞추며 단정우와 건배했다.
“정우 씨, 사랑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요.”
그런데 단정우는 잔을 기울이기 전에 그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진심으로 하는 축복인가요?”
강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당연히 진심이죠.”
“그럼 기대하겠습니다.”
‘... 뭐? 뭘 기대한다는 거지?’
강하나는 그의 말을 곱씹어 보려 했지만 단정우는 이미 잔을 들어 술을 단숨에 넘겼다.
그때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둘의 대화를 듣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아하. 그런 거였군.’
이제야 눈치를 챘다. 단정우는 분명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강하나는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일방적인 짝사랑이었다.
이제 두 사람의 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한 진경준과 다른 이들은 더 이상 단정우 앞에서 강하나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지 않았다.
그 대신 대화의 초점은 점점 단정우에게 집중되었고 모두 그와 건배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결과 강하나는 어느새 자리에서 소외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별로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대기업 회장들이랑 덕담을 나누는 것보다는 그냥 자기 음식 먹고 샴페인 마시는 게 훨씬 편했다.
가끔 단정우가 너무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 같아 반찬을 챙겨 주는 정도만 신경 썼다.
몇 잔을 돌리자 단정우의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졌다. 취기가 오르기 시작한 듯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강하나는 걱정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웨이터에게 꿀물 한 잔을 부탁했다. 그녀가 꿀물을 가져와 돌아오려던 순간 진경준이 그녀를 불렀다.
“강 감독님, 이쪽으로 좀 와봐요.”
그러고는 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