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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

유정희에겐 씻고 자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 상황에서 잠이 올 리가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단순히 이번 사건으로 받은 충격도 크겠지만 아마 처리해야 할 일도 산더미일 테니 말이다. 일단 강하나는 이정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 내 정보도 결국 밝혀질 거야. 1년 전 참석한 행사에서 사진이 찍혔었거든. 해외에서 활동할 때 인터뷰도 했었고. 조회수가 얼마 안 나온 영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비는 해둬야 할 것 같아.” “휴.” 이정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네티즌들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바로 다 밝혀질걸요. 그래도 감독님은 피해자라 여론이 나쁘진 않을 거예요.” “그러길 바라야지.” 강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들한테도 제가 미리 얘기해 둘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돌발 상황에 대한 계획 A안, B안, C안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뒀으니까요.” “그래.” 이정인의 말에 강하나는 한시름 놓은 듯한 표정이었다. 다른 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그녀의 사생활 때문에 영화에 영향이 가는 건 견딜 수 없었다. 이정인과 통화를 마친 그녀는 드디어 박지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쓰는 번호를 차단한 뒤로 박지헌은 따로 번호를 파 그녀에게 연락을 하곤 했기에 굳이 차단을 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터였다. 익숙하지만 이젠 낯선 번호에 전화를 걸고 연결음이 1초 정도 울렸을까 싶을 때 박지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야.” 그의 목소리는 분명 떨리고 있었다. 박지헌의 거짓말에 몇 번이나 속지 않았다면 이 떨리는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마음 아프고 슬퍼했을 테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변명 같은 거 할 필요 없어. 어떻게 수습할 건지나 말해.” “그래. 딱 한 마디만 할게. 하나야, 그 영상 조작된 거야. 서다은이랑 키스 같은 거 한 적 없어. 각도가 하필 그렇게 찍힌 것뿐이라고!” 먼저 전화를 걸기 전 흥분하지 말자고, 침착하게 얘기하자고 수없이 다짐했건만, 박지헌의 변명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깊은 한숨으로 분노를 누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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