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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장

“아, 아파...” 박지헌은 소파에 기대어 다친 팔을 감싸 쥐고 신음했다. 강하나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하며 말했다. “얼음이라도 가져와서 찜질해 줄까?” “깁스한 팔에 얼음찜질을 하겠다고?” “그... 그럼 어떡하지?” 그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에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혹시라도 뼈에 금이라도 갔으면 어쩌려고?” 그러자 박지헌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딱 네 뜻대로 된 거네? 어차피 넌 하루 종일 남편 죽일 궁리나 하고 있을 테니까.” 강하나는 할 말이 없었다. 지금 이 남자는 아픈 것도 서러운데 화까지 나서 그녀에게 괜히 시비를 걸고 싶어 하는 모양이었다. 괜히 더 말 섞었다가 불똥 맞을 바에야 조용히 있는 게 상책이었다. 그렇게 잠시 조용해진 공간에서 박지헌이 갑자기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아침에 죽 한 숟갈 떠먹고, 점심이나 제대로 먹으려고 했는데... 네가 올린 뉴스 때문에 너무 열 받아서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 바로 서다은 찾아가 따지고 거기서 네 주소 알아내서 오느라 계속 굶은 상태야. 벌써 몇 시인데, 아직 한 끼도 못 먹었어...” 강하나는 그의 말이 길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바로 잘랐다. “뭘 먹고 싶은데? 아주머니한테 시켜줄게.” “남이 해주는 건 싫어. 네가 해줘. 네가 제일 잘하는 제육볶음이랑 계란말이.” 이 와중에 밥까지 차려달라니 진짜 끝까지 뻔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깔끔했던 그의 얼굴이 한층 더 창백해진 걸 보며 입원 중에도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치자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고 조용히 주방으로 향했다. 사실 강하나는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고 할 줄 아는 요리도 몇 가지 없었다. 하지만 예전 박지헌과 사이가 좋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몇 가지 간단한 요리를 배우긴 했다. 그중 박지헌이 가장 좋아했던 건 제육볶음과 계란말이였다. 맛이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녀가 만든 다른 요리들이 워낙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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