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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장

메시지를 보낸 후 서다은은 일부러 손 사진까지 첨부했다. 서다은의 약지에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었는데 크기를 보아하니 최소 6캐럿 정도는 되어 보였다. 가격으로 따지면 1억 2천만 원은 넘을 듯했다. 절대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가 사주고 누가 끼워준 걸까? 굳이 묻지 않아도 답은 뻔했다. 강하나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참에 그 메시지를 다시 확인했다. 그녀는 반짝이는 다이아 반지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피식 웃었다. 그 반지는 원래 그녀의 결혼반지였다. 물론 결혼 당시에는 계약 결혼이었기 때문에 박지헌이 준비한 반지도 별 볼 일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감정을 나누고 진짜 부부가 되었을 때 그는 그녀에게 4억이 넘는 반지를 다시 선물했다. 그동안 강하나는 그 반지를 서랍에 넣어둔 채 잊고 있었다. 그런데 박지헌이 그걸 꺼내 서다은에게 선물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굳이 결혼반지를 서다은에게 끼워주면서까지 자신을 조롱하고 싶었단 말인가? 강하나는 한숨을 내쉬며 서다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도 이런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멍청한 거예요? 내가 이걸 그대로 언론에 넘길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답장은 금방 도착했다. [하하하, 진짜 웃긴다! 그럼 한 번 해봐요. 지금 하나 씨 기사를 받아줄 언론사가 남아 있기는 해요? 아, 맞다! 그래도 아직 몇몇 듣보잡 가십 신문들은 우리 지헌 씨가 손을 못 써놨을 수도 있겠네요? 그쪽에라도 연락해 보는 게 어때요?] [근데 제발 ‘박지헌 아내’ 타이틀은 쓰지 마세요. 이미 끝난 사람이 그 이름 붙이고 다니는 거, 솔직히 좀 없어 보이잖아요?] 휴대폰 화면을 통해서도 서다은이 얼마나 우쭐한 표정을 짓고 있을지 훤히 보였다. ‘자극하고 싶은 거야? 그래, 그럼 받아줘야지.’ 강하나는 피식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미안하지만 나 아직 박지헌과 이혼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여전히 박지헌의 아내예요. 반면 다은 씨는 평생 내 자리를 차지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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