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장
[그게 말이죠, 오후에 정우 씨가 좋은 마음으로 날 데리고 진 대표님이랑 스쿼시를 치러 갔거든요? 근데 내가 좀 우쭐해져서 너무 열심히 쳤나 봐요. 결국 정우 씨를 완전히 박살 내버렸거든요. 자존심이 상했는지 화가 나서 아직도 날 무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과하려고요.]
[스쿼시를 쳤는데 하나 씨가 정우를 이겼다고요?]
장연우는 깜짝 놀랐다. 그가 아는 단정우는 운동에 있어서 거의 만능이었고 유일하게 서툰 게 탁구뿐이었다.
그런데 단정우가 여자한테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졌다니, 단정우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하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철저하게 이겼어요. 내 스쿼시 스승님이 프로 선수거든요. 비전문가들 사이에선 난 꽤 잘하는 편이에요.]
[아, 그런 거였어요? 그럼 이거 좀 곤란하겠는데요. 내가 아는 정우라면, 한 번 삐치면 상대방한테 사형 선고 내린 거랑 다름없거든요. 사과해도 소용없어요.]
[네?]
강하나는 놀라는 이모티콘을 연속 세 개나 보냈다.
[그렇게까지 심해요? 사과할 기회도 안 줘요?]
장연우는 어깨를 으쓱이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했다.
[네, 딱 그 정도로 심해요. 하지만 하나 씨는 예외일걸요? 어차피 정우는 하나 씨 영화 찍어야 하잖아요. 내일 직접 찾아가서 얼굴 보고 사과해 봐요. 하나 씨 얼굴 보면 뭐라고 심하게 말도 못 할걸요?]
장연우는 강하나처럼 예쁜 여자라면 사과는커녕 만약 자기 재산을 몽땅 날려버렸다고 해도 그 얼굴만 보면 다 용서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직접 찾아가서 사과하라고? 그래, 못 할 것도 없지.’
그녀는 바로 장연우에게 단정우의 주소를 물어본 뒤 내일 일정을 짜고는 휴대폰을 꺼놓고 잠들었다.
다음 날, 강하나가 아침을 먹고 나서 선물이나 하나 사러 나갈까 생각하던 참에 이정인의 전화가 걸려 왔다.
“감독님, 오늘 2차 오디션인데 오시나요?”
“아!”
강하나는 이마를 탁 쳤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2차 오디션 날이었다. 어제는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어서 참석도 못 했는데, 오늘까지 빠지면 너무 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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