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장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못생겼다면 아무도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디션이 끝난 후 강하나는 어제의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중년 배우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이제 남은 건 배우들과의 계약 체결, 배역 순위 결정, 출연료 협상, 스케줄 조정 등이었다.
이 모든 것이 확정되면 촬영 준비를 마무리하고 좋은 날을 골라 촬영을 개시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빠질 시기였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단정우가 다가와 물었다.
“이제 연구소로 갈까요?”
“좋아요.”
강하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며칠 후면 정신없이 바빠질 테니 지금 시간을 내는 게 나을 터였다.
두 사람이 함께 밖으로 나서려던 찰나 강하나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해 보니 발신자는 박지헌이었다.
‘아마 서다은 문제로 따지려는 거겠지.’
이미 대처할 말도 생각해 둔 상태였는데 예상과 달리 박지헌이 건넨 첫마디는 뜻밖이었다.
“자기야, 뭐 해?”
전과 다름없는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강하나는 더 이상 그의 방식에 휘둘리지 않았다.
“용건이 뭐야.”
강하나는 차갑게 받았다.
“별일 아니야, 그냥 보고 싶어서. 그런 말 있잖아? 누군가한테 ‘뭐 해?’라고 물어보는 건 그 사람이 보고 싶다는 뜻이라던데?”
“그런 말 모르겠는데.”
강하나는 무심하게 답했다.
“난 그냥 어떤 사람은 앞뒤가 다르고 아주 능숙하게 이중플레이를 한다는 것만 알지.”
“그거 자기 얘기하는 거야?”
박지헌이 코웃음을 쳤다.
“너 때문에 난 지금 꼴이 말이 아니다. 어젯밤부터 밤새 일하고 지금까지 한숨도 못 잤어. 그런데 난 너한테 불평 한 마디 안 했어. 근데 넌 나한테 냉전이야? 와, 나 같은 사람 또 있겠냐? 이렇게까지 널 챙기는 사람이.”
그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유난히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피곤하다. ‘잘 자’ 한 마디만 해 줘. 그러면 좀 잘 수 있을 것 같아.”
강하나는 코웃음을 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곧바로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이번에도 무시하고 끊었는데 또다시 전화가 울렸다.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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