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장
강하나는 이런 황당한 소리는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박지헌, 너 정말 얼굴 두껍다.”
“거짓말이 아니야. 인정할게, 연회장에서 서다은을 다시 만났을 때 잠깐 흔들렸어. 첫사랑이었고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어.”
강하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이 그렇게 많다면 법정에서 해.”
“안 돼, 법정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 여보세요? 하나야? 여보세요!”
그가 말하는 도중 강하나는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지헌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몇 번이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곧 자신이 차단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황한 그는 곧바로 다른 번호로 걸었지만 그마저도 같은 결과였다.
그는 홧김에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강하나가 이번에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확고한 의지로 이혼을 진행하려 한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강하나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테니까.
하지만 박지헌은 너무 억울했다.
도저히 다시 잠이 올 리 없었다. 그는 이불을 걷어차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서다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린 후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차분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박지헌 씨인가요? 서다은 씨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용건이 있으시면 나중에 다시 연락하세요.”
박지헌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몸 상태가 안 좋다고요? 무슨 일인데요?”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약간의 태동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안정됐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박지헌은 이를 악물었다. 당장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화를 꾹 눌렀다.
재산을 물려받고 싶다면 반드시 아이를 지키라는 박정재의 단호한 경고가 떠올라 서다은을 함부로 몰아붙일 수도 없었다.
박정재는 죽기 전에 꼭 손자를 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박지헌도 이 재산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절대 이 중요한 시점에서 모든 걸 망칠 수 없었다.
몇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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