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그 말에 서다은은 마치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한 발짝 물러서며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지헌 씨,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박지헌은 비열하게 웃으며 겉옷을 벗어 던지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날 밤 네가 내게 약을 탄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난 술을 바꿔치기했어. 결국 네가 마신 게 약 탄 술이었지. 그래서 난 아무 남자나 골라 네 옆에 눕혔고, 그 남자는 내 돈을 챙겨 해외로 떠나 잘 살고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놈을 다시 불러올 수도 있어.”
“그러니까 이제 알겠어? 처음부터 끝까지 난 너한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는 거.”
“그리고 촬영 종료 파티 때 네가 억지로 나랑 키스하려 했던 거, 딱 한 번뿐이야. 난 그냥 한 번 맞춰준 거고. 또 궁금한 게 있어? 다 말해줄 테니까.”
“그럴 리 없어... 절대 그럴 리 없어!”
서다은은 필사적으로 그날 밤을 떠올렸다. 확실히 술을 마신 후부터 몸이 이상하더니, 그 이후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
다만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박지헌이 거실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남은 흔적들을 보고 그것이 당연히 박지헌의 짓이라고 여겼다.
임신 사실을 알리자 박지헌의 표정은 무척이나 이상했다.
그때는 그저 놀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는 놀란 게 아니라 속으로 다른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던 거였다.
“지헌 씨,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난 당신의 첫사랑이었어요! 우리 예전에 함께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데, 그걸 다 잊은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 대체 왜!”
박지헌은 코웃음을 쳤다.
“첫사랑? 내가 중학생 때 뭘 알았겠냐. 사랑? 좋아한다는 감정이 뭔지도 몰랐어.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알겠더라. 가슴 깊이 새겨질 만큼 뜨겁게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강하나야. 너랑은 아무 상관 없어.”
“난 원래도 상관없는 사람에게 감정을 쓰지 않아. 네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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