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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소채윤이 벌떡 일어서며 거의 소리를 질렀다. “누구라고?!” 서지수는 사실 그대로 전했다. “대학교 다니는 내내 소유리가 자기 아빠 얘기하는 걸 한 번도 못 들었어. 부모님 정보를 적을 때도 아버지 쪽은 항상 비워뒀어.” 소유리의 성격상 어머니가 자신에게 얼마나 모질게 구는지는 떠벌리면서 아버지 얘기를 전혀 안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그건 모르거나, 말 못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제발 아니길 바라.” 소채윤이 이를 악물었다. “만약 진짜 소유리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서지수도 속으로 간절히 아니기를 빌었다. 하지만 겹치는 정황이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두 사람 다 소 씨였다. “안 되겠다. 집에 당장 다녀와야겠어.” 소채윤은 답을 얻기 전까지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것 같았다. “확실해지면 다시 올게. 진짜 소유리면 네 걱정 덜게 내가 직접 처리할 거야!” 서지수가 걱정스레 물었다. “같이 갈까?” “아니야. 네가 따라오면 내가 제대로 미칠 수가 없어.” 소채윤은 매우 진지했다. 서지수는 친구를 꼭 안아 줬다. 만약 소유리가 정말 소태섭의 딸이라면 소씨 가문은 앞으로 시끄러워질 터였다. 예전의 소유리라면 큰일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지금의 소유리는 뒤에 진수혁이 있다. 소유리의 어머니가 이 시점에 연락을 한 건 그 사실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생각에 서지수는 숨이 막혔다. 다음 날 오후, 서지수가 막 그림 시안을 완성했을 때 소채윤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짜증 나! 진짜 소유리 그 잡것이 맞아!]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다. 받기 무섭게 소채윤의 분노 섞인 외침이 쏟아졌다. “열 받아 죽겠어! 걔 우리 집 호적까지 오르겠대!” “아저씨는 뭐라고 하셔?” 서지수는 더 깊은 불안에 휩싸였다. 소채윤은 거실 창문 아래를 힐끗 내려다봤다. 아래쪽에서 진수혁과 얘기 중인 소태섭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협상 중이야.” “내가 갈까? 우리 같이 있으면...” “오지 마!” 소채윤은 단번에 말을 잘랐다. 진수혁이 소유리를 데려온 사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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