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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자, 소유리는 곧장 진수혁을 찾아가 자신의 발견을 전했다. “수혁 씨, 요즘 지수 많이 달라진 거 못 느껴?” “지수가 왜?” 진수혁이 무심히 물었다. 소유리는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은 슬쩍 빼고, 오늘 있었던 일을 집중적으로 들려줬다. “전보다 훨씬 침착해졌어. 예전처럼 제멋대로 굴지 않더라.” 그녀가 서지수를 처음 알게 된 건 대학교 기숙사였다. 주말에 다 함께 놀러 가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다른 둘은 거절하기 애매해 알겠다고 넘겼지만, 서지수만은 약속 있어서 못 간다며 단번에 거절했다. 이후에도 서지수는 기숙사 모임에 거의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소유리는 그런 태도가 분명히 따돌림을 부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지수는 모임을 거절할 때마다 화장품 세트나 필요한 물건을 선물해 줬다. 덕분에 아무도 서운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두가 그녀를 ‘아가씨’라 불렀다. 1년쯤 지나 무리 중 리더가 서로의 장단점을 솔직히 말해 보자는 내부 회의를 열었다. 리더부터 가벼운 단점을 언급했고, 다른 친구들도 무난한 얘기만 했다. 그런데 서지수는 모든 사람의 단점과 장점을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 줬다. 소유리는 저러다 미움받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누구도 화내지 않았고 오히려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지수는 자신의 결점부터 솔직히 털어놓은 뒤, 남의 단점을 가볍게 짚고는 곧바로 더 큰 장점으로 감쌌다. 부족함이 생긴 배경까지 대신 설명해 주며, 마지막에는 사실 자신의 문제가 더 크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진심으로 모두가 좋아지기를 바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늘 사려 깊은 건 아니었다.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가 아니라면 여전히 자기 멋대로였다. 방금 백여진과 얘기하기 전도 그랬다.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네.” 진수혁이 담담히 말했다. “맞아. 계속 이러면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될 테니, 직장에서도 잘 나가겠지.” 소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뭐가 문제라는 거야?” “시간 지나면 지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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