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알아.”
진수혁은 툭 내뱉었다.
고준석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그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면서도 소유리랑 지수 씨를 붙여 두는 거야? 지수 씨가 그 여자 손에 크게 당하면 어쩔 건데?”
진수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크게 손해 보든 말든 선택은 각자의 몫이었다.
고준석은 진심으로 걱정했다.
“내 말 좀 들어. 그런 식으로 지수 씨를 곁에 묶어 두려 하지 마. 지수 씨는 고집이 세서 네 계산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야.”
진수혁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고준석은 등을 곧게 펴고 말했다.
“계속 쳐다봐도 내 생각은 같아.”
진수혁은 손에 쥔 휴대폰을 굴리며 물었다.
“네 말이 맞고 내 방법이 틀렸다는 걸 뭐로 증명할 건데?”
“...?”
고준석은 눈을 깜빡였다.
‘증명?’
“넌 연애도 안 해 봤고, 여자랑 오래 어울려 본 적도 없잖아.”
진수혁의 말은 정곡을 찔렀다.
“난 지수랑만 다섯 해를 함께 지냈어.”
고준석은 순식간에 말문이 막혔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성격이 다르다. 혹시 서지수가 정말로 진수혁의 방식에 흔들릴 수도 있다. 어쨌든 몇 번 본 적 없는 자신보다, 다섯 해를 같이한 진수혁이 더 잘 알 터였다.
“그래도...”
고준석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하나를 짚었다.
“누구도 라이벌한테 괴롭힘당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
진수혁의 시선이 서서히 좁혀졌다.
고준석은 말을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무언가 떠오른 듯 진수혁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요즘 파티나 행사 같은 거 없어?”
“없어.”
고준석은 그가 엉뚱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왜?”
진수혁은 휴대폰을 쓰다듬었다.
“너 원래 이런 거 신경 안 쓰잖아.”
고준석이 또 물었다.
“이원 게임, 다음 주 수요일이 딱 10주년이지?”
진수혁은 예전에 스치듯 본 자료를 떠올렸다.
“맞아.”
고준석은 기억에 밝았다.
“그럼 한 번 열어 볼까?”
진수혁이 가볍게 말했다.
“...”
고준석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다들 네가 대표직 맡는 걸 반겼다고 해도 이건 말이 다르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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