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이원은 진수혁이 보유한 몇몇 계열사보다도 훨씬 작았다. 그가 그런 회사의 창립 기념식에 참석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지만...”
소유리가 말을 잇다 말고 무심코 서지수를 스쳤다.
양희지가 물었다.
“왜요?”
“지수가 초대하면 진 대표님도 올 거예요.”
소유리가 살짝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최근 진 대표님이 자꾸 지수의 업무 진척을 묻더라니까요. 꽤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모두의 눈빛이 호기심에 반짝였다. 백여진도 슬쩍 이쪽을 바라봤다.
“소 비서, 오해했어요.”
서지수가 담담히 받아넘겼다.
“입사 전에 단 부장님이 제 업무 계획을 짜 주셨거든요. 제가 팀 속도를 따라가는지 확인하려고 진 대표님께서 점검하는 거예요. 출장 가던 날 부장님이 단체방에 공지하고, 따로 저한테도 앞으로는 진 대표님이 직접 보신다고 알려 주셨고요.”
말이 끝나자 직원들의 시선이 모두 소유리에게로 향했다. 단순한 업무 확인을 괜히 묘하게 비틀어 놓은 꼴이었다.
“그런 거였어?”
소유리가 쓴웃음을 지었다.
“난 또 예전에 네가 꿈꾸던 게 이루어진 줄 알았네.”
“...”
‘대체 무슨 꿍꿍이지.’
“무슨 꿈인데요?”
누군가 물었다.
“별거 아니에요.”
소유리가 태연하게 웃었다.
“제이 그룹에 입사해서 진 대표님의 인정을 받겠다는 꿈?”
시선이 일제히 서지수에게 꽂혔다. 서지수는 힐끔 소유리를 보고는 입도 열지 않았다. 그 눈빛 하나로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프로그램 정해지면 알려 줘요. 월요일 마감이라 보고해야 하거든요.”
소유리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양희지는 밝게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소유리가 떠난 뒤에도 사무실에는 은근한 호기심이 흘렀다. 다들 소유리와 서지수 사이에 뭔가 큰 이야기가 있다고 느꼈지만, 그 소문을 바로 맛보기란 쉽지 않을 터였다.
“서지수 씨.”
양희지가 몸을 기울였다.
“네?”
서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학생 때부터 진 대표님을 알았던 거예요?”
“아니요, 전혀요.”
서지수는 사실대로 답했다. 진수혁은 신분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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