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차는 금세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신재호는 미리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인사도 하기 전에 다른 두 사람이 뒤따라 들어오는 걸 보고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 표정 뭐야?”
소채윤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에게 따졌다.
신재호는 그녀 뒤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서지수와 소채윤이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언니? 지수야.”
소유리가 진수혁의 팔짱을 끼고 다가오며 전혀 머쓱해하지 않고 인사했다.
“언니, 진짜 우연이에요. 여기서 밥 먹어요?”
소채윤의 입에서 외마디 욕설이 튀어나왔다.
신재호는 핵심을 짚었다.
“언니?”
서지수가 그를 힐끗 바라봤다. 소유리가 소씨 집안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그는 아직 모른다.
“가자, 딴 데서 먹어.”
소채윤은 두 사람을 보자 식욕이 뚝 떨어져 진하늘의 작은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사장도 참, 아무나 들여보내다가는 쓰레기장 소리 듣겠네.”
“...”
신재호는 몰래 엄지를 치켜세웠다.
진수혁의 눈매가 차갑게 올라가며 몸에서 뿜어 나오는 냉기가 한층 깊어졌다.
“아빠.”
진하늘이 때맞춰 입을 열었다. 맑고 귀여운 목소리였다.
진수혁은 시선을 거두고 무릎을 굽혀 아이 앞에 앉아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난번 이후로 아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응?”
“아빠, 저 아줌마랑 다른 데 가서 드시면 안 돼요?”
진하늘은 동그란 눈으로 소유리를 슬쩍 보며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아줌마랑 아빠가 같이 있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요.”
진수혁의 손이 잠시 멈췄다.
소유리의 눈에 살짝 살기가 스쳤다.
“저는 엄마랑 채윤 이모랑 신나게 밥 먹고 싶어요.”
진하늘은 물어보듯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요?”
“그래.”
진수혁은 억지 부리지 않았다.
소채윤과 신재호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진수혁은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진하늘의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은 뒤 일어서서 소유리에게 말했다.
“우리 다른 데 가자.”
소유리는 굳은 미소를 지었다.
“응.”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서지수는커녕, 자신은 그에게 아이만도 못한 존재였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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