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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하지만 진수혁 같은 사람은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서지수와의 사이를 망가뜨릴 줄 뻔히 알면서도, 한 번 내뱉은 약속은 끝내 지켜 버리는 사람이니까. ... 이튿날 아침. 서지수가 막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려는데, 이미 진수혁이 와 있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정장을 벗고 짙은 색 캐주얼 차림이었고, 왼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장음식이 들려 있었다. “하늘이는 아직 안 일어났어?” 진수혁은 음식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자연스레 물었다. “응.” 진수혁이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서지수가 가로막았다. “어디 가?” “깨우러.” “놀이공원 아직 개장 안 했어. 오랜만에 휴일인데 좀 더 자게 둬.” “네가 그렇다면야.” 진수혁은 더 들어가지 않았다. 키가 큰 탓에 방이 유난히 비좁아 보였다. 그걸 발견한 순간 서지수는 그를 당장이라도 내쫓고 싶었다. “일단 옆집으로 가 있어. 하늘이 깨면 부를게.” 진수혁의 시선이 그녀를 훑었다. 깊은 검은 눈동자에는 묘한 탐색이 어려 있었다. 지수는 괜히 몸이 불편해져 눈살을 찌푸렸다. “뭘 그렇게 봐?” “무서워?” 물음표를 달았지만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대꾸하면 손해다 싶어 입을 다물자 따듯한 온기가 손목을 감쌌다. 진수혁이 넓은 손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쪽으로 와.” 서지수의 몸이 그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쳤다. 익숙한 향이 코끝을 스치자 잠깐 과거로 돌아간 듯 정신이 멍해졌다. “이거 놔.” 그녀는 그를 밀쳤다. “좀 더 크게 말해. 하늘이까지 깨우게.” 진수혁은 품 안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낮은 목소리로 비꼬았다. 서지수는 노려보았지만, 진수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그녀가 버둥거리는 동안 낮게 속삭였다. “가만히 있어. 잠깐만 이러고 있자.” 분노와 울분이 동시에 치밀었다. 화가 나고도 서러웠다. ‘이 인간은 도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걸까?’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서지수는 두 손으로 그를 힘껏 밀어 반 발짝 떼어 냈다. “내 몸에 손 대지 마.” 진수혁의 눈빛이 금세 평온해졌다. 전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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