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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서지수가 밀쳐 내기에 진수혁은 너무도 노련했다. 몇 번 툭 건드린 것뿐인데 금세 그녀의 힘이 빠져 버렸다. 넓은 손바닥이 허리선을 훑자 매끄러운 촉감에 잠시 마음이 풀릴 뻔했으나, 손끝으로 느껴지던 둘레가 예전보다 한참 줄어든 걸 그는 놓치지 않았다. “요즘 밥 제대로 안 먹지?” 진수혁이 손을 멈추며 물었다. 서지수는 틈을 노려 그를 힘껏 밀어냈다.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두 볼은 분해서인지, 조금 전의 열기 때문인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가 다시 다가오자 서지수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지만, 금세 등 뒤로 벽이 와 닿았다. 진수혁은 한 손을 그녀 옆에 짚고 몸을 낮춰 속삭였다. “손해라도 본 것처럼 그러지 마.” ‘아닌가?’ 서지수가 노려보자 그는 더욱 가까이 얼굴을 들이댔다. “방금 조금도 안 즐겼다고 할 수 있어?” 은은한 향이 다시 그녀를 감쌌다. “응!” 서지수는 극구 부정했지만 무너진 마음 탓에 스스로도 거짓말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도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감정이 예민해진 지금은 이성을 붙잡고 있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그래?” 그의 목소리는 한층 달콤했다. 그가 이토록 뻔뻔하게 굴 줄은 서지수도 몰랐다. “왜? 찔려?” 진수혁이 물었다. 서지수가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 하자, 그는 가볍게 그녀의 손을 움켜쥐었다. “창피해서 화내는 거야?” “뻔뻔한 놈!” “아까는 뻔뻔하고 자존심도 없다더니? 일관성은 인정할게.” 그는 웃으면서도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놓으라고!” 서지수가 몇 번이나 몸부림쳤지만 풀려나지 않자 이를 악물고 쏘아붙였다. “이건 명백한 성추행이야!” “내 아내랑 스킨십하는 건 애무라고 부르지.” “내가 네 아내였던 적 있어? 애인쯤으로 취급했겠지.” “...” “네 입으로 말했잖아. 사랑받지 못하면 내연녀라고.”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 적은 없어.” 진수혁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서지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지금껏 그가 수많은 잔인한 말을 퍼부었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만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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