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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돈 있으면 다야?’ 서지수는 처음으로 이 말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벌써 점심시간이야. 밥부터 먹자.” 진수혁은 여전히 진하늘의 손을 잡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서지수가 쓰레기통을 흘낏 바라보자 진하늘이 그녀의 손을 꼭 쥐며 관심을 돌려줬다. “엄마, 우리 가요.” “그래.” 서지수가 깊게 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놀이공원 근처 레스토랑 창가 자리에 자리 잡았다. 창밖으로는 놀이공원 전경과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식사 내내 진수혁은 틈틈이 진하늘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모습만 보면 조금 전 걸려 온 전화가 마치 착각 같았다. 그 덕에 서지수는 생각이 깊어졌다. 소유리의 교통사고, 정말 사실일까. “왜 멍하니 있어.” 진수혁이 젓가락을 멈추고 물었다. 그의 얼굴에는 걱정도, 수심도 비치지 않았다. 서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식사를 이어 갔다. 진실이든 아니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결론이었다. 진수혁은 그녀가 자꾸 멍해지는 걸 이상히 여겼지만 묻지 않았다. “아빠.” 밥을 조금 남긴 진하늘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따가 우리 셋이 방탈출 해요!” 진수혁은 무심코 서지수를 바라봤다. “엄마한테 물어봐.” 아이의 시선이 옮겨 오자 서지수는 잠시 망설였지만, 오늘이 어린이날이라는 걸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예전에는 방탈출에서 늘 진수혁의 품에 숨고는 했지만, 언제까지나 겁만 낼 수는 없었다. 진하늘의 포크가 잠시 멈췄다. 사실 진수혁의 반응을 떠보려던 말인데, 서지수가 먼저 받아 줄 줄은 몰랐다. 탈출이 시작되자 진하늘은 서지수에게 밖에서 쉬라 했지만, 서지수는 아이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왜? 엄마가 그렇게 겁쟁이로 보여?” “그건 아니고...” “잠시만 지켜봐. 이번에는 내가 길을 열어 줄게.” 문이 닫히자마자 으스스한 조명과 소름 끼치는 분위기에 서지수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큰소리친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어릴 때는 물이 무서워 죽을힘을 다해 수영을 배웠고, 쥐와 바퀴를 무서워하다 소채윤이 던져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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