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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고집부리는 게 아니야.” 진수혁은 자신의 행동을 또렷이 자각하고 있었다. “어떤 일은 누군가 해야 해. 난 그 사람들한테 약속은 지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거야.” “그래서?” 연청이 되물었다. “그 약속 하나 지키겠다고 네 가족을 통째로 망가뜨릴 거야?” 진수혁의 눈빛이 더 짙어졌다. 결국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넌 아무한테도 증명할 필요 없어. 약속 따위 신경 안 쓰는 놈들은 네가 해내도 융통성 없는 바보라고만 할 거야.” 연청은 속을 꿰뚫어 봤다. “나도 이번에는 네가 틀렸다고 봐.” 고준석도 용기 내 덧붙였다. “네 가정부터 챙기는 게 먼저지.” 진수혁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말하는 게 그렇게 좋으면 직업을 바꿔.” “...” 연청은 혀를 찼다. 진수혁은 잔을 들이켜고 일어섰다. “볼일 있어서 간다. 남은 건 내 이름으로 계산해.” 진수혁이 휴대폰과 재킷을 챙겨 나갔다. 고준석은 진수혁이 사라지는 걸 보다가 손에 든 잔을 매만지며 연청을 향해 말했다. “너 더 말려볼 생각 없어?” “소용없어.” 연청은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그 일로 받은 상처가 너무 커. 걔는 약속에 집착해.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들릴 거야.” 고준석의 얼굴에는 복잡한 표정이 스쳤다. “근데 소유리가 정말 걔 어릴 때 목숨 살린 사람이 맞아? 난 그게 자꾸 걸려.” “맞아.” 고준석은 전에 확인한 내용을 되짚었다. “진민기가 여러 번 뒤졌거든. 소유리 몸에는 그때 생긴 흉터가 있고, 사건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다고 해.” 연청은 성별을 가늠하기 힘든 매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사람 성격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나? 어릴 때는 자기 몸 던져 사람을 살리더니, 지금은 계산에만 밝고.” ‘환경이 바뀌어도 저렇게까지 변하진 않을 텐데...’ 연청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고준석이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진성규도 그 생각 했어. 그래서 소유리 어린 시절까지 조사했지. 이웃들 말로는 착하고 얌전한 애였대.” “가계나 출신은 확인 안 했어?” 연청이 다시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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