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전남편
장한성은 조준우를 한번 힐끔 보더니 그대로 나랑 장한경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장한경이 갑자기 엄지를 치켜들고 장한성에게 말했다.
“형, 잘했어.”
“넌 모르겠지만 사실 난 학교 다닐 때부터 저 조준우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었어. 너무 현주한테만 모질다고 생각했거든.”
두 사람은 한 마디씩 사이좋게 주고받았는데 옆에 뻘쭘하게 서 있는 나는 진작에 까먹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내 편에 서서 말하는 걸 가만히 듣고 나니 다행히도 아직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싶어 마음이 순간 따뜻해졌다.
그리고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나도 이제 점점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크흠, 그런데 이제 내 팔은 좀 놓지?”
장한성의 눈길이 삽시에 장한경의 팔로 향했다.
그러자 장한경은 빠르게 내 팔을 놓으며 다급히 말했다.
“그, 그게 저는 그냥...”
“아니야, 고마웠어.”
장한경도 아마 조준우가 나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방금 이 작은 행동이 나에게 엄청난 안전감을 줬다.
장한경은 나이도 젊고 외모도 잘생겨서 조준우한테는 아마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역시나 그날 저녁, 조준우는 또다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나타났다.
샤워를 마치자마자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누군가가 계속 비번을 누르다가 다시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깜짝 놀란 나는 다급히 경비실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들이 나에게 보내준 CCTV 화면을 보자마자 나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역시나 조준우였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문을 열어줬다.
그러나 내가 문을 열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지 문 앞에 서 있던 조준우는 깜짝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고 나도 빠르게 그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는 내가 의도적으로 그를 회피하는 모습에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심현주, 이제 이혼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남자들을 만나고 다녀?”
“너무 역겹다는 생각이 안 들어? 그것도 새파란 대학생이랑?”
“들어보니까 장한성 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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