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신혼
조준우는 참 착각이 심한 것 같았는데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그와 헤어지고 싶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식도 아주 성대하게 했고 나까지 초대했지만 가지 않았다.
장한성은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가 돌아오자마자 나한테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넌 정말 안 가길 잘했어. 네 전남편이 어찌나 난리를 피우던지, 그리고 신부도 정말 놀랍더라.”
알고 보니 오늘 결혼식 때문에 오연수의 가족, 친척들이 모두 시골에서부터 올라왔다.
사실 조준우는 원래 오연수의 가족들을 결혼식장에 초대할 계획이 없었다.
애초에 집안끼리 너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그저 결혼식 분위기만 형성하기 위해 그의 사업 파트너들만 불렀다.
그와 반대로 오연수는 산골에서 자라온 사람인데 아무리 시골 사람한테 편견이 없다고 해도 분명 습관이란 게 무서운 법이었다.
하여 결혼 전에 오연수한테 부탁했었고 그녀도 약속했다.
“부모님은 절대 친척분들을 데리고 오지 않을 거예요. 어차피 고향에서도 한번 식을 올린다고 말씀드렸고요.”
오연수가 이렇게 말해주니 조준우는 너무 기뻤고 오연수네 집에서도 당연히 받아들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당일에 와보니 그녀의 부모님은 수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아예 버스 한 대를 대여해서 한 무리가 같이 온 것이다.
그리고 오연수 부모님은 아예 맨 앞에 서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자, 여기가 바로 제 딸의 결혼식장인데 모두 맛있게 식사하고 즐겨주세요!”
“안쪽으로 들어갑시다!”
오연수와 조준우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식구들이 이미 결혼식장 안으로 다 들어온 뒤였다.
그들은 어리둥절해 있는 하객들을 한쪽으로 제치고 한 무리가 시끌벅적하게 곧장 뷔페 쪽으로 향했다.
조준우 측의 하객들은 모두 사회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서로 인사하며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벌떼처럼 모여든 사람들은 벌써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중 제일 비싼 랍스터부터 모조리 쓸어 담았다.
사실 장한성이 이 얘기를 나한테 들려줬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시골 사람들이고 이런 의식 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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