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동생
내 글이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시나 조준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심현주, 재밌어? 이런다고 내가 너랑 이혼한 걸 후회할 줄 아나 보네?”
‘뭐?’
‘내가 올린 글을 그렇게 이해했다고?’
나는 너무 어이없는 나머지 그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나의 이런 모습은 조준우의 화만 더 돋게 만든 것 같았다.
“왜 웃어? 착각하지 마. 여러 번 말했지만 나한테는 오직 연수뿐이니까.”
“그래서?”
“괜히 쓸데없는 짓들을 벌여서 내 환심을 사려하지 말라는 소리야. 네가 말했듯이 그때 나한테 는 네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어서 우리 집에 들였을 뿐이야.”
“그렇게 생각했다면 고마워해야겠네. 그럼 이만 전화 끊을게.”
나는 순간 조준우와 이런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게 너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오연수와 조준우는 더욱 대범하게 애정행각을 펼쳐나갔다.
숙려기간이 지나 이혼 판정을 받으러 갔던 날, 오연수도 미리 도착해 있었다.
마치 두 사람의 사랑을 일부러 나한테 과시하고 싶었는지 조준우는 법원에서 나오자마자 그길로 혼인신고 하러 떠났다.
또한 그 모습을 SNS에 올렸다.
나는 진작에 두 사람의 연락처들을 차단해서 모르고 있었는데 역시나 장한성이 나한테 알려줬다.
“아이고, 솔로 된 기념으로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 ”
“좋죠.”
생각해 보니 그의 말처럼 축하할 일인 것 같았다.
바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나보다도 더 취한 그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가 이혼당했다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 미시고 가려는데 갑자기 웬 남자가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안녕하세요, 현주 누나, 혹시 저 기억하세요?”
낯선 남자의 등장에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지만 도무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는 선뜻 손을 내밀며 다시 인사를 건넸다.
“저는 장한경이라고 합니다. 한성이 형 동생이에요.”
“장한경?”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내 기억 속의 장한경은 아주 꼬마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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